성형외과 유령수술 …“돈에 눈 먼 의사들에게 환자는 고깃덩어리”
현재 국내 성형시장의 규모는 약 7조 5000억원으로, 국제 성형시장 규모의 1/3에 해당한다. 하지만 화려한 이면에서는 믿기 힘든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건 바로, ‘유령수술’. 환자를 진료한 담당의사가 아닌, 다른 유령의사나 간호사로 ‘바꿔치기’해서 진행하는 수술이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모르고 진행되기 때문에 위험성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SBS 스페셜은 뮤지컬 배우 ‘김다현’을 주인공으로 1인칭 시점의 드라마 형식을 차용, 유령수술의 실태를 흥미롭게 추적해본다.
한 성형외과 의사는 “유령수술? 10년 전부터 계속됐어요. 나도 바보지, 거기에 충성하고 있었으니”라고 고백한다.
강남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성형외과에서 일한 성형외과 의사 이준영 씨(가명)는 병원의 내부자료와 근로계약서를 제작진에 보여줬다. 이를 통해 유령수술의 시스템을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유령수술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그 증거를 공개한다.
또한 유령수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7명의 집단 토크도 공개된다. 그들이 주장하는 유령수술의 정황, 그리고 성형외과의 민낯을 볼 수 있다.
“30분이면 끝나는 치아교정형식의 수술이 있다”라는 말을 믿고 수술대에 누웠지만, 수술 후 턱이 사라져버렸다는 김미경(가명)씨. 녹음기를 소지한 채 수술을 했다가 녹음된 파일에서 유령의사의 성희롱을 듣게 된 유진우(가명) 씨. 애초 담당의사가 말했던 수술시간의 두 배인 8시간의 수술을 받은 김은수(가명) 씨 등이다. 함께 모인 7명 모두는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며 ‘유령수술’을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성형외과의 태도는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담당의사를 만나지 못하게 하며 약속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을 물론, 막말을 일삼고 심지어 경찰까지 부른다고 한다. 과연 이들은 어디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보상받아야 하는 것일까.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스타 의사를 만들어서 진료만 하고, 수술은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이라면서 “돈에 눈이 먼 의사들한테 환자는 고깃덩어리예요”라고 말한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에 공식인터뷰를 요청, 5명의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유령수술 사태의 진실을 어렵게 꺼내놓기 시작했다. 유령수술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 유령수술이 처벌되지 못하는 법적인 문제, 유령수술과 정상적인 수술의 수익 차이, 유령수술을 피할 수 있는 방법까지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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