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자이니치들의 분노와 슬픔에서 탄생한 대작!
한국계 1.5세인 미국 작가 이민진의 장편소설 『파친코』 제2권. 내국인이면서 끝내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자이니치(재일동포)들의 처절한 생애를 깊이 있는 필체로 담아낸 작품이다. 저자가 자이니치, 즉 재일동포의 존재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생이었던 1989년, 일본에서 자이니치들을 만났던 개신교 선교사의 강연을 들은 때였다. 상승 욕구가 강한 재미동포들과 달리 많은 자이니치들이 일본의 사회적, 경제적 사다리 아래쪽에서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저자는 그때부터 자이니치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번 작품에서 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4대에 걸친 핏줄의 역사를 탄생시켰다.
삶은 모두에게나 고통이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에게는 더더욱 가혹했다. 그들은 그저 자식만큼은 자신들보다 나은 대우를 받으며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보통 사람들이었지만, 시대는 그들의 평범한 소원을 들어줄 만큼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었다. 가난한 집의 막내딸 양진은 돈을 받고 언청이에 절름발이인 훈이와 결혼한다. 양진은 남편 훈이와 함께 하숙집을 운영해나가며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다. 그녀는 온갖 궂은일을 다 하면서 유일한 자식이자 정상인으로 태어난 딸 순자를 묵묵히 키워나간다.
부모의 살뜰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고 자란 순자는 안타깝게도 엄마 나이 또래의 생선 중매상 한수에게 빠져 결국에는 한수가 유부남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만다. 불행의 나락에 빠진 순자를 목사 이삭이 아내로 맞이하면서 구원을 받게 되고, 둘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이삭의 형 요셉 부부가 사는 일본의 오사카로 향한다. 일본에서 한수의 핏줄인 첫째 노아와 이삭의 핏줄인 둘째 모자수를 낳은 순자는 친정엄마인 양진처럼 여자로서의 인생은 잊어버린 채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삶을 고생스럽게 살아가는데…….
부산 영도의 기형아 훈이, 그의 딸 순자, 순자가 일본으로 건너가 낳은 아들 노아와 모자수, 그리고 모자수의 아들인 솔로몬에 이르는 그 치열한 역사, 뼈아픈 시대적 배경 속에서 차별받는 이민자들의 투쟁적 삶의 기록, 유배와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고향과 타향, 개인의 정체성이란 과연 무엇인지 질문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세 여성은 강인한 어머니이자 아내의 모습을 보여주며, 한편으로는 남편과 자식에게 헌신하는 전통적인 여성상이라는 굴레가 얼마나 한 여성의 삶을 안쓰럽게 만드는지도 보여준다.
Book 1
고향
HOMETOWN
부산의 작은 섬, 영도 ‥11
한겨울의 방문자 ‥21
젊은 목사, 이삭 ‥33
운명의 남자 ‥45
몰래한 사랑 ‥57
한수의 고백 ‥75
신이 주신 선물 ‥85
신의 계시 ‥99
우동 두 그릇‥115
속죄와 용서‥131
떠날 채비‥143
재회 그리고 새로운 생활‥153
첫날밤‥167
고난의 길‥179
경희의 꿈‥195
213엔의 빚‥207
엄마가 된 소녀‥219
혹독한 시련 ‥229
김치 아줌마 ‥241
새로운 일자리 ‥257
좋은 소식 ‥269
낯익은 사람 ‥285
12년 만의 재회 ‥301
농장 생활 ‥313
노아의 아버지 ‥333
사랑의 고통 ‥351
Book 2
조국
MOTHERLAND
나쁜 조선인 ‥9
새로운 보스‥23
파친코 사장, 고로‥35
얽히고설킨 인연‥47
두 남자의 사랑‥59
와세다 생활‥69
파라다이스 세븐‥77
모자수의 사랑‥91
후원자‥105
더러운 피‥115
노아의 선택‥127
파친코 직원‥139
유미의 고백‥151
갑자기 찾아온 죽음‥163
회상‥177
노아의 가족‥187
하루키의 비밀‥197
앨범 속의 글‥211
저주받은 피‥223
개목걸이‥235
엄마 냄새‥251
생일 파티‥261
감추어 왔던 진심‥273
엄마의 죽음‥285
더러운 꽃‥295
이기적인 여자‥303
남한 사람, 북한 사람‥313
특별한 상사‥323
진짜배기 미국인‥331
부당 해고‥343
미친 짓거리‥353
시작과 끝‥365
저자 이민진
한국계 1.5세로서 제2의 제인 오스틴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이민진은 1968년 한국의 서울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가족 이민으로 뉴욕 퀸즈에 정착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함경남도 원산, 어머니는 부산 출신이다. 그녀는 일곱 살에 미국으로 이민 가 미국인으로 살고 있지만 미국식 이름 대신 한국 이름을 고수하고 있다.
이민진의 아버지는 한국에서 화장품회사 영업사원 출신이었는데 많은 이민자들처럼 전쟁의 공포 탓에 1970년대 중반 이민을 결행했다. ‘쥐가 나오는 방 한 칸짜리 아파트에서 다섯 식구가 살았던’ 가난한 기억을 가진 이민진은 일요일도 없이 일하는 부모의 뒷바라지를 받으며 성장했다. 이런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으로 예일대 역사학과와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한 이민진은 기업변호사로 일하며 한인 이민 사회의 성공 모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16세부터 B형간염 보균자였던 그녀는 간이 나빠져 잘나가던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고교 시절부터 재능을 보였던 글 쓰는 일로 복귀했다.
2004년 단편소설 〈행복의 축AXIS OF HAPPINESS〉, 〈조국MOTHERLAND〉 등을 발표해 작가의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2008년 첫 장편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을 발표, 한국을 비롯하여 11개국에 번역 출판되었으며 전미 편집자들이 뽑은 올해의 책, 미국 픽션 부문 ‘비치상’, 신인작가를 위한 ‘내러티브상’ 등을 수상했다.
미국인으로 살고 있는 이민진의 소설적 뿌리는 이민을 토양으로 뻗어나간다. 일본계 미국인 남편을 만난 것이 자이니치에 대한 호기심을 직접 탐사할 기회를 제공했다. 남편이 2007년 도쿄의 금융회사에 근무하게 된 덕분에 그녀는 일본에서 4년간 살면서 소설 《파친코》의 뼈대를 세웠다.
한국계 1.5세인 미국 작가 이민진의 장편소설 『파친코』 제2권. 내국인이면서 끝내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자이니치(재일동포)들의 처절한 생애를 깊이 있는 필체로 담아낸 작품이다. 저자가 자이니치, 즉 재일동포의 존재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생이었던 1989년, 일본에서 자이니치들을 만났던 개신교 선교사의 강연을 들은 때였다. 상승 욕구가 강한 재미동포들과 달리 많은 자이니치들이 일본의 사회적, 경제적 사다리 아래쪽에서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저자는 그때부터 자이니치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번 작품에서 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4대에 걸친 핏줄의 역사를 탄생시켰다.
삶은 모두에게나 고통이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에게는 더더욱 가혹했다. 그들은 그저 자식만큼은 자신들보다 나은 대우를 받으며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보통 사람들이었지만, 시대는 그들의 평범한 소원을 들어줄 만큼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었다. 가난한 집의 막내딸 양진은 돈을 받고 언청이에 절름발이인 훈이와 결혼한다. 양진은 남편 훈이와 함께 하숙집을 운영해나가며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다. 그녀는 온갖 궂은일을 다 하면서 유일한 자식이자 정상인으로 태어난 딸 순자를 묵묵히 키워나간다.
부모의 살뜰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고 자란 순자는 안타깝게도 엄마 나이 또래의 생선 중매상 한수에게 빠져 결국에는 한수가 유부남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만다. 불행의 나락에 빠진 순자를 목사 이삭이 아내로 맞이하면서 구원을 받게 되고, 둘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이삭의 형 요셉 부부가 사는 일본의 오사카로 향한다. 일본에서 한수의 핏줄인 첫째 노아와 이삭의 핏줄인 둘째 모자수를 낳은 순자는 친정엄마인 양진처럼 여자로서의 인생은 잊어버린 채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삶을 고생스럽게 살아가는데…….
부산 영도의 기형아 훈이, 그의 딸 순자, 순자가 일본으로 건너가 낳은 아들 노아와 모자수, 그리고 모자수의 아들인 솔로몬에 이르는 그 치열한 역사, 뼈아픈 시대적 배경 속에서 차별받는 이민자들의 투쟁적 삶의 기록, 유배와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고향과 타향, 개인의 정체성이란 과연 무엇인지 질문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세 여성은 강인한 어머니이자 아내의 모습을 보여주며, 한편으로는 남편과 자식에게 헌신하는 전통적인 여성상이라는 굴레가 얼마나 한 여성의 삶을 안쓰럽게 만드는지도 보여준다.
Book 1
고향
HOMETOWN
부산의 작은 섬, 영도 ‥11
한겨울의 방문자 ‥21
젊은 목사, 이삭 ‥33
운명의 남자 ‥45
몰래한 사랑 ‥57
한수의 고백 ‥75
신이 주신 선물 ‥85
신의 계시 ‥99
우동 두 그릇‥115
속죄와 용서‥131
떠날 채비‥143
재회 그리고 새로운 생활‥153
첫날밤‥167
고난의 길‥179
경희의 꿈‥195
213엔의 빚‥207
엄마가 된 소녀‥219
혹독한 시련 ‥229
김치 아줌마 ‥241
새로운 일자리 ‥257
좋은 소식 ‥269
낯익은 사람 ‥285
12년 만의 재회 ‥301
농장 생활 ‥313
노아의 아버지 ‥333
사랑의 고통 ‥351
Book 2
조국
MOTHERLAND
나쁜 조선인 ‥9
새로운 보스‥23
파친코 사장, 고로‥35
얽히고설킨 인연‥47
두 남자의 사랑‥59
와세다 생활‥69
파라다이스 세븐‥77
모자수의 사랑‥91
후원자‥105
더러운 피‥115
노아의 선택‥127
파친코 직원‥139
유미의 고백‥151
갑자기 찾아온 죽음‥163
회상‥177
노아의 가족‥187
하루키의 비밀‥197
앨범 속의 글‥211
저주받은 피‥223
개목걸이‥235
엄마 냄새‥251
생일 파티‥261
감추어 왔던 진심‥273
엄마의 죽음‥285
더러운 꽃‥295
이기적인 여자‥303
남한 사람, 북한 사람‥313
특별한 상사‥323
진짜배기 미국인‥331
부당 해고‥343
미친 짓거리‥353
시작과 끝‥365
저자 이민진
한국계 1.5세로서 제2의 제인 오스틴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이민진은 1968년 한국의 서울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가족 이민으로 뉴욕 퀸즈에 정착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함경남도 원산, 어머니는 부산 출신이다. 그녀는 일곱 살에 미국으로 이민 가 미국인으로 살고 있지만 미국식 이름 대신 한국 이름을 고수하고 있다.
이민진의 아버지는 한국에서 화장품회사 영업사원 출신이었는데 많은 이민자들처럼 전쟁의 공포 탓에 1970년대 중반 이민을 결행했다. ‘쥐가 나오는 방 한 칸짜리 아파트에서 다섯 식구가 살았던’ 가난한 기억을 가진 이민진은 일요일도 없이 일하는 부모의 뒷바라지를 받으며 성장했다. 이런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으로 예일대 역사학과와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한 이민진은 기업변호사로 일하며 한인 이민 사회의 성공 모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16세부터 B형간염 보균자였던 그녀는 간이 나빠져 잘나가던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고교 시절부터 재능을 보였던 글 쓰는 일로 복귀했다.
2004년 단편소설 〈행복의 축AXIS OF HAPPINESS〉, 〈조국MOTHERLAND〉 등을 발표해 작가의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2008년 첫 장편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을 발표, 한국을 비롯하여 11개국에 번역 출판되었으며 전미 편집자들이 뽑은 올해의 책, 미국 픽션 부문 ‘비치상’, 신인작가를 위한 ‘내러티브상’ 등을 수상했다.
미국인으로 살고 있는 이민진의 소설적 뿌리는 이민을 토양으로 뻗어나간다. 일본계 미국인 남편을 만난 것이 자이니치에 대한 호기심을 직접 탐사할 기회를 제공했다. 남편이 2007년 도쿄의 금융회사에 근무하게 된 덕분에 그녀는 일본에서 4년간 살면서 소설 《파친코》의 뼈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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