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사교계 사로잡은 인플루언서의 '민낯'…가짜신분·빚으로 호화생활
미국의 패션 잡지 배니티 페어(Vanity Fair)의 저서 '내 친구 애나'의 표지 사진. 윌리엄스는 배니티 페어에 뉴욕 사교계의 사기꾼 '애나 소로킨'의 이야기를 기고하며 그를 대중에 알렸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호화로운 만찬을 제공한 행사가 열렸을 것이다. 인플루언서는 주최 측에서 준 의상을 입고, 자신의 일상인 양 이를 뽐내며 대중을 자극한다. 영향력이 부를 낳고 그 자본이 다시 영향력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지금 당신은 누구에게 관심을, 그리하여 권력을 쥐여줬는가. 그들은 지금 '안녕'한가.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 있는 개인)'가 있다. 누군가는 화려한 손재주를 가진 이를, 누군가는 맛있는 밥집을 찾아내는 사람을, 또 누군가는 멋진 글을 선보이는 사람을 인플루언서로 삼고 자신의 일상을 쪼개 그의 일상을 엿본다. 그러나 시각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인스타그램'의 시대의 인플루언서란 결국 호화로운 장소에서 화려한 모습을 한 이들을 일컫게 된 듯하다. 일반 대중들이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일상을 누리는 이들에게 우리는 '영향력'이라는 권력을 쥐여준다. 2013년 뉴욕 사교계에도 혜성같이 나타난 '인플루언서'가 있다. 독특한 유럽 억양을 구사하던 '애나 델비(28)'가 바로 그녀다. 그가 뉴욕 사교계 인사들을 사로 잡은 방법 역시 씀씀이에 있었다. 델비는 맨해튼의 고급 호텔에서 몇 달씩 머무르며, 고가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장착하고 각종 행사장에 등장했다. 한 시간에 수백 달러에 달하는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즐겼다. 그의 인스타그램엔 세계 전역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뉴욕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자신의 돈으로 고급문화를 즐겼다. 2017년 10월, 그의 화려했던 삶이 끝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