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범, KAI 비자금 연루 수배

검찰, 전날 손씨 횡령 혐의 공개수배 1년간 추적 ···"비공개로 잡기 어려워"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검찰이 지난해 6월부터 검거하려했으나 실패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손승범 차장을 배임 등 혐의로 공개 수배 하고 25일 얼굴을 공개했다. . 손씨는 KAI에 재직하면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등을 개발하는 용역회사 선정 업무를 맡았던 인물이다. 손씨는 처남 명의로 설계 용역업체 A사를 설립한 뒤, 247억원대의 물량을 챙기고 이중 2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손씨가 KAI 하성용 전 사장의 최측근이며 비자금 조성 의혹의 열쇠를 가진 인물 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6월부터 손씨를 KAI 수사의 핵심 관계인으로 지목하고 추적해 왔다. 검찰은 손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연인원 100명을 동원해 검거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도 10여명의 전담팀이 추적 중이지만 손씨를 붙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 "손씨가 어떤 조력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속된 말로 이렇게 꼬리가 안 잡히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어떤 범죄 전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회사원인데, 저희가 모르는 사정이 있지 않나 추측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년 간 노력해도 비공개로는 손씨 검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법기관이 힘을 좀 모아서 잡아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공개수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