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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킴의 오른손 그림은 왼손만큼 정교하지 않았지만 따뜻한 에너지가 있었다. 전시에서 만난 밝고 긍정적인 그림에선 병마, 가난에 수십년을 시달린 그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 에너지는 컬렉터들뿐 아니라 그의 몸과 마음의 병까지도 치료해줬다.

“절망적인 그림을 그릴 때 절망을 느꼈고, 고독한 그림을 그릴 때는 나 자신이 고독해졌습니다. 행복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저 자신이 행복하고 기뻐지려고 노력하면서부터 실제로 기쁜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더 많은 분이 제 그림을 찾아주셨고, 그림을 사 가신 분들도 일이 잘 풀렸다고들 하더군요.”

유명 미술품 컬렉터 토마스 마틴과의 만남

그가 10대 때 개인전을 하고 싶어 인사동을 찾았다가 퇴짜를 맞고 길에서 그림을 팔 때였다. 6개월 동안 꾸준히 그림을 사 가던 한 외국인이 “왜 그림을 파느냐”며 서툰 한국말로 물었다. 조셉킴이 “그림을 팔아 공방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하자 “어느 정도 팔면 되느냐”고 묻더니 그만큼의 그림을 사갔다고 한다.

후원자이자 컬렉터인 토마스 마틴과의 만남이었다. 조셉킴의 재능을 알아본 마틴은 조셉킴이 오른손으로 그림을 다시 시작했을 때도, 빚더미에 앉았을 때도, 육체적인 병과 싸울 때도 꾸준히 그를 격려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마틴 선생뿐이랴. 조셉킴 주변에는 그의 그림과 성품을 사랑하는 많은 컬렉터와 팬들이 꾸준히 그를 응원하고 있다.

꿈꾸는 화가 몽우 조셉킴, 그의 이름처럼 행복한 꿈을 그리고, 긍정의 에너지가 세상에 넘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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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18일까지 강남구 역삼1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리는 그의 45번째 개인전은 지난 2013년에 전남 여수에서 개최한 ‘은하수에 핀 꽃’에 이은 전시다. 그래서 전시 주제도 ‘은하수에 핀 꽃 Ⅱ’다.

작가는 첫 번째 ‘은하수에 핀 꽃’ 전시 이후 대중과 더 가까운 소통을 위해 끝없는 우주 속 은하수와 작은 꽃들을 창조해냈다. 이번 전시에는 약 2년간 작업한 50여점의 작품에 담긴 역동적인 생명의 신선함을 선보인다. 

서울대 미술관 김성희 관장은 “우주 생명의 현상들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그는 캔버스에 아크릴을 사용하고 있다. 그 기법에는 동양의 자유로운 필획을 바탕으로 천진한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면서 “근래에 와서 작가의 필치는 더욱 자유분방함을 더해가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그의 바탕이 돼 왔던 서예와 문인화의 표현법과 조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끊임없이 모색한 모습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술평론가 오세권(대진대) 교수는 “김곤의 작품을 보면 대개 사물의 형태를 사실적으로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동양화에서 일필로 작품을 제작하듯이 소재를 단순화시키고 한 붓에 그려낸다”며 “주로 주변에 있는 꽃이나 짐승, 곤충, 산, 우주의 은하수들을 화면 내에서 서로 차별 없이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그려내고 있다”고 김곤의 작품을 평가했다. 

또 “김곤은 사물을 그리되 동양회화에서와 같이 사물의 외형 형태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내면적 뜻을 그리는 것을 중요시 하는 사의적(寫意的)인 표현을 의도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소재들을 서로 차별 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해 주변과 함께 살아가는 상생과 조화의 의미를 소통하려는 김곤의 작품세계는 자연의 생명성과 우주 기운의 충만함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가 김곤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개인전 ‘은하수에 핀 꽃 Ⅱ’에서는 문인화로 활동하며 작업한 김 작가의 ‘8쪽 병풍’도 만날 수 있다.


배우 겸 화가 민송아가 오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ONL 오늘 갤러리에서 한 달 간 개인전을 개최한다. 

홍익대 미술대학 출신인 민송아는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일명 ‘조인성 낙타그림’으로 유명세를 탄 낙타시리즈 신작 ‘낙타의 그림자’와 함께 자신의 미술작품 50여점을 선보였다. 

민송아는 자신의 신작에 대해 “낙타는 현대인을 상징한다. 낙타의 ‘혹’은 현대인이 짊어지고 있는 ‘짐’,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감(자식 등 포기할 수 없는 대상)을 상징한다. 하지만 낙타의 ‘혹’은 곧 낙타가 사막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명수’다. 우리가 짊어지고 있는 ‘짐’은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며 “이번 신작에서 ‘해’는 목표를, ‘그림자’는 현실을 상징한다. 이는 고단한 현실 속에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우리, 하지만 꿈을 이루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아 엉뚱한 길로 들어서기도 하고, 헤매기도 하는 모습을 여러 개의 그림자를 통해 드러냈다. 하지만 꿈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민송아의 그림을 본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민송아의 낙타를 모티브로 한 그림은 사람들에게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 속 힘든 고난과 역경을 다양한 색채로 담아낸다. 뿐만 아니라 그 고행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뜨거운 열망을 낙타를 통해서 드러내 주고 있다” 고 설명했다.

홍익대 미술대학 하정민 교수는 “자기 분야에서 하나만 하는 것도 참 힘든 것 같은데, 민송아 작가를 보면 연기하면서 그림 그리면서… 많은 일들을 잘하는 것 같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하는 것도 중요한데, 작품을 봤을 때 깜짝 놀랐다. 작품의 열정이나 작품 세계를 봤을 때 어느 누구의 전업 작가보다 더 열심히 작업을 하고, 또 연기에 몰두하고, 정말 다재다능한 작가가 민송아 작가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극찬했다. 

한편 민송아는 2005년 SBS ‘잉글리시 매직스쿨’ 어린이드라마 주인공으로 데뷔, KBS ‘왕의 얼굴’에서 ‘박상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최근에는 KBS2 일일드라마 ‘다 잘 될거야’에 이어 MBC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에서 걸스데이 민아가 일하는 카페 점장으로 출연 중이다. 

민송아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출신의 재원으로 현재 한국미술협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으며 KIAF, SOAF, 서울아트쇼 등 국내 주요전시는 물론 미국과 홍콩, 독일, 파리,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을 오고 가며 미술계의 떠오르는 젊은 작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송아는 최연소 한국작가로써 파리 루브르박물관 전시와 그랑팔레 앙데팡당전에 참여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프랑스에서 국내 최초로 ‘젊은 작가상’을 수상, 최근 ‘대한민국 미술치료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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