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있게 말하는 사람들의 특징

강창진 아나운서의 스피치
무엇을 말할 것인가, 말할 거리를 잘 찾아내
어디까지 말할 것인가, 마무리 잘 짓는 사람
말을 하다 보면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어떤 내용을 말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입니다. 그러면 조리 있게 말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오늘은 조리 있게 말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조리 있게 말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말할 것인지 말할 거리를 잘 찾아냅니다. 여러 모임에서 자기소개를 시켜보면, 자신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소개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이름만 말하고 나면 별 할 말이 없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사회자가 현재 하는 일과 이 모임에 참석한 이유 등을 물어보면 할 말이 없었다가도 잘 대답을 합니다.
이처럼 자신에 대한 말할 거리가 무궁무진하지만 사전에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청중 앞에 섰을 때는 할 말이 없어지는 겁니다. 말할 거리를 잘 찾아내는 사람은 사회자의 추가 질문 없이도 스스로 하는 일과 모임 참석 이유 등을 잘 말합니다.
말할 순서를 알고 있는 사람
말할 거리를 잘 골라서 말한다고 해도 횡설수설하거나 동어반복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엇부터 말할지 순서를 잘 생각해서 말을 하면 내용에 대해 빠짐없이 말을 할 수 있고, 같은 말을 반복한다든지, 말하다가 어디까지 이야기했는지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잘하는 분들도 가장 부족한 부분이 바로 말의 마무리를 잘 짓는 겁니다. 처음에는 유창하게 말씀을 잘하다가 나중에 마무리를 지을 때쯤에는 어떻게 마무리를 지을지 몰라서 약간 서먹서먹하게 끝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흐름이 뚝 끊긴다든지,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할 말을 다 끝내면 “제 발표는 여기까지입니다. 고맙습니다.” 등의 준비된 문장으로 마무리를 지으시기 바랍니다.
‘전체→세부→나의 생각’ 말하기 적용하기
텅 빈 방에 많은 물건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으면 무엇부터 치워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런데 정리할 수 있는 상자가 있다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겠죠. 조리 있게 말하는 방법은 이렇게 먼저 머릿속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지금부터는 여러분의 머릿속에 ‘소개하기, 전체스케치, 세부스케치, 나의 생각, 마무리’라는 5개의 상자를 만들고 모든 내용은 이 5개의 상자에 넣어서 생각을 정리할 겁니다. 그리고 말을 할 때는 5개의 상자 순서대로 내용을 꺼내서 말씀하시는 겁니다.
이렇게 매번 상자는 동일하되 주제에 따라서 내용만 바꿔가면서 연습을 하면 조리 있게 말하기의 기본 체계를 잡을 수 있습니다. 조리 있게 말하기 실습은 먼저 익숙한 주제인 ‘영화소개’로 시작을 합니다. 다음과 같이 순서대로 최근에 본 영화를 소개해 보세요.
-소개하기: 저는 최근에 <도둑들>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전체스케치: <도둑들>은 매력적인 도둑들이 함께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배신을 담은 영화입니다.
-세부스케치: 특히 마카오 카지노를 터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초고층 빌딩 옥상에서 와이어를 타고 브이아이피(VIP)룸으로 들어가고 드릴과 전문장비를 동원해 금고를 여는 장면에서는 최고의 도둑들이 각자의 전문성과 매력을 발산합니다.
-나의 생각 : <도둑들>에서는 이처럼 화려한 액션뿐만 아니라 인물간의 사랑과 배신의 심리묘사가 잘 표현돼 있어서 끝까지 긴장감 있게 영화를 시청했습니다.
-마무리: 스토리가 알찬 웰메이드 액션영화를 원하신다면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많이 더듬거릴 수 있으나 차근차근 생각하면서 말을 하는 훈련을 하면 조리 있게 말하는 체계를 잡을 수 있습니다. 영화나 책·연극 등 다양한 문화매체를 말하기 5단계 프로세스로 표현하며 말하는 형식을 익히시기 바랍니다.
말하기 프로세스 5단계 응용하기
이제는 각자의 업무에서 말하기 프로세스 5단계를 적용하는 방법입니다. 회의 때 발표나, 자신의 업무분야를 설명할 때 이 방법대로 표현하시기 바랍니다.
-소개하기: 현재 방송사 공채 아나운서 시험에 대해 발표하겠습니다.
-전체스케치: 이번 공채는 1차부터 5차까지 진행되며 현재는 3차 심층면접이 진행됐습니다.
-세부스케치: 3차 심층면접은 카메라테스트와 이력서를 통한 개인별 면접이 진행됐습니다.
-나의 생각: 이번 3차 면접의 특징은 지난해보다 카메라테스트 시간이 늘어난 점입니다. 아마도 방송진행능력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듯합니다.
-마무리: 채용 상황이 진행되는 대로 계속 보고하겠습니다.
이제는 조리 있게 말하기 위해서 ‘소개하기-전체스케치-세부스케치-나의 생각-마무리’ 순서로 말을 하시기 바랍니다. 꾸준히 훈련하시면 머릿속에 말하기의 체계가 잡히게 되고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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